〈포모도로: 사건의 연결〉 
 
‘25분 집중, 5분 휴식.’ 
 
시간 관리법으로 알려진 이 리듬은 효율의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감각하는 또 하나의 틀이다. 
 
작가는 포모도로의 박동 속에서 
자신의 회화적 시간을 실험한다. 
 
타이머가 울릴 때마다 집중의 서사는 세워지고, 
휴식의 틈마다 그 서사는 다시 무너진다. 
그렇게 시간의 플롯은 끊임없이 생성과 붕괴를 반복한다. 
 
그 안에서 관객은 집중과 방심, 통제와 해체를 반복하며 자신의 
시간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 ‘보는 행위’가 하나의 사건이 
되는 순간이다. 
 
〈사건의 연결〉은 작가가 흩뿌려둔 이야기의 파편들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하나의 선, 하나의 문장, 하나의 사물이 서로 다른 층위의 사건으로 이어지며, 관객은 그 조각들을 자유롭게 엮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품은 완결된 의미가 아니라, 관객의 시선과 시간이 닿을 때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지점을 찾는다. 
 
〈포모도로: 사건의 연결〉은 시간과 이야기, 작가와 관객이 함께 짜는 서사이다. 작가는 시간을 붙잡으려는 욕망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충동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순을 드러낸다. 그 통제와 해방의 경계에서, 예기치 않은 우연과 연결의 가능성이 피어난다. 
 
시간은 언제나 흩어지며, 
사건은 그 흩어짐의 틈에서 태어난다. 
당신이 머문 25분의 시간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 안덕우
2025.11. 07 - 2025. 11. 22